"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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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로 통하는 웹 API
실무에 바로 통하는 웹 API, 예제로 배우는 가장 실용적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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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어느 연구실에 소속되어 처음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대시보드 메인 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나는 개발 지식도, 기본 개념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였다. 그저 “어떻게든 화면에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라는 막연한 목표 하나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선택한 것이 바로 JavaScript에서 제공하는 XMLHTTPRequest API였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API 하나만 붙잡고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해도 부족했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결국 연구실에서 일주일 넘게 밤을 새워가며 이리저리 시도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시절에는 ‘다시는 JavaScript 같은 거 쳐다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기도 했다. 그만큼 고생이 컸고, 무지 속에서 무작정 부딪히는 일이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나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다시 JavaScript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주로 서버 사이드 로직을 다루지만, 간혹 Admin 페이지 구축이나 간단한 클라이언트 단 기능을 위해 JavaScript를 다뤄야 할 때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예전처럼 두려움만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JavaScript 코드를 어느 정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필요한 기능을 찾아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성장했다.
JavaScript를 다시 접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처음에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사실은 대부분 이미 API 형태로 잘 정리되어 제공된다는 사실이었다. “이걸 어떻게 구현하지?” 하고 막연히 고민하던 기능들이 검색만 해보면 이미 문서화되어 있고, 심지어 간단히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이 신기했다. 하지만 Python이나 Java처럼 익숙하게 다루던 언어와 달리, JavaScript의 기능을 그때그때 찾아 쓰는 과정은 여전히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만약 JavaScript에서 사용할 수 있는 API들을 한눈에 정리해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바로 그 지점을 채워주는 책이 이번에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은 JavaScript API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내가 갖고 있던 ‘필요할 때마다 뒤적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을 크게 덜어주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책의 대부분 예제가 복잡한 개발환경 설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브라우저만 켜고 Console을 열면 바로 예제를 실행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실습하며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마치 가볍게 체험하는 듯한 즐거움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드 분석과 관련된 장이었다. 단순히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JavaScript 코드를 Console을 통해 분석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종종 JavaScript 코드를 들여다봐야 하는 내 업무에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이런 방식으로도 코드를 분석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은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JavaScript API를 정리한 참고서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나처럼 JavaScript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가볍게 읽으며 “웹에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라는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물론 프런트엔드를 주로 다루는 개발자라면 더 깊이 있는 활용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꼭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다. JavaScript를 자주 다루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볍게 읽으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과거의 나처럼 JavaScript 앞에서 좌절했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때와는 다른 감각으로 언어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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